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른바 `BBK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와 관련, "당당하게 임하라"며 정공법 대응 방침을 지시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검찰의 정치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지나친 수사 비협조는 오히려 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정상적인 수사절차에는 응함으로써 떳떳함과 의연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후보의 검찰출두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대통합민주신당이 바라는 것은 검찰 포토라인에 이 후보를 세워 죄인으로 비치게 하는 것"이라며 "(출두 요구는) 검찰이 판단할 문제지만 출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핵심측근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검찰이 만약 이 후보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요구할 경우에는 변호인이 대신 출두하거나 서면으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직접 출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나 "이 후보는 정상적인 검찰수사에는 당당하게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 등 측근들이 최근 검찰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두를 요구받은 것과 관련, 캠프 실무진은 출석을 반대했으나 이 후보는 "굳이 피할 필요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측의 이런 방침에는 대선이 한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검찰이 무리수를 둘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자신감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검찰이 지난 1997년 대선을 두달 정도 앞두고 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의혹사건에 대해 '수사유보'를 결정했듯 이번에도 유력 대선후보와의 정면충돌은 피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은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수사를 계속할 경우) 국가 전체의 대혼란이 분명하고 대선전에 수사완결이 불가능하다"며 수사를 대선 이후로 미룬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검찰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한 결과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송환 이후에도 수사가 대체로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 것도 이 후보의 정공법 방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오늘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경우 이 후보는 '출석 요구를 받을 일이 없다'고 말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러나 정상적인 검찰수사에는 가능한 한 협조한다는 방침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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