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3.2% 급락했습니다. 13주 만에 가장 큰 하락률입니다.
900선이 장중 여러 차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때문에 흔들렸지만, 실제 낙폭을 더 키운 것은 펀드 자금입니다
미국발 세계 증시 불안으로 외국인이 지난 주에만 2조 원, 이달 들어서는 5조 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는데요.
많은 양이기는 하지만 펀드 자금이 샀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후반부터는 1900선 밑에서도 펀드 자금의 매수세가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판단이 명확히 서지 않아서 지켜보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에는 펀드 100조 시대가 됐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펀드 문화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펀드 투자자들은 단기 증시 상황에 따라서 한 두 달 만에 펀드 환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를 파는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가입시 수수료를 먼저 떼는 상품(선취수수료 상품)을 늘리면서 이런 단타 펀드 환매를 부추기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펀드 갈아타기를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에서 검증된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입니다.
실제로 올해 주식형 펀드 자금이 56조 원이나 급증하고 1가구 1펀드 시대로 접어들기 전 상황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납입됐던 적립식 펀드가 올 증시 상승을 이끌면서 코스피 1700선까지의 상승을 주도했죠. 그런데 그 이후 시중 뭉치 돈이 급격히 펀드로만 쏠리면서부터는 단타성 펀드 매매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증시는 그만큼 불안해 지기 시작했죠.
결국 우리는 덩치에 비해 펀드 투자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역시 펀드 자금이 증시 낙폭을 좌우할 텐데요. 조금 다른 양상이 나올 수 있을 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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