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세계 증시를 불안하게 만든 미국 경제의 악화 조짐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미국의 경기침체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발표되는 지표마다 걱정스럽습니다.
제조업이 얼마나 잘 버티는 지를 보여주는 10월 산업생산은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0.5% 감소로 나타났습니다.
9개월 만에 최대 하락률입니다.
미국 경기의 성장 엔진이 식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말 미국 증시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연일 하락한데 따른 반발 매수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경제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가 심상치 않습니다.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주말에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는데요.
미국 내 소비 위축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순이익 증가율을 낮춰 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택배업체 페텍스도 같은 이유로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는데요.
그나마 월가에서 기대하고 있는 다음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인사들이 잇따라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데요.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이 쇼핑 시즌 매출이 미국 소매 업체 연간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만큼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거죠.
이번 주 나올 미국 주택시장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현재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직까지 일자리 지표는 괜찮다는 것입니다.
<앵커>
미국 영향인 것 같은데 우리 증시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예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3.2% 급락했습니다.
13주 만에 가장 큰 하락률입니다.
1,900선이 장중 여러 차례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때문에 흔들렸지만, 실제 낙폭을 더 키운 것은 펀드 자금입니다.
미국발 세계 증시 불안으로 외국인이 지난 주에만 2조 원, 이달 들어서는 5조 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는데요.
많은 양이기는 하지만 펀드 자금이 샀다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액수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 후반부터는 1,900선 밑에서도 펀드 자금의 매수세가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투신권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판단이 명확히 서지 않아서 지켜보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에는 펀드 100조 시대가 됐지만 아직 성숙하지 않은 펀드 문화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펀드 투자자들은 단기 증시 상황에 따라서 한 두 달 만에 펀드 환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를 파는 은행이나 증권사들도 가입시 수수료를 먼저 떼는 상품을 늘리면서 이런 단타 펀드 환매를 부추기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펀드 갈아타기를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에서 검증된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입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덩치에 비해 펀드 투자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이번 주 역시 펀드 자금이 증시 낙폭을 좌우할 텐데요.
또 다른 변수는 조만간 나오게 될 중국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의 내용과 파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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