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가 풀려나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마부노호 선장 한석호(40) 씨는 "한국 땅을 다시는 못 밟을 줄 알았는데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풀려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문갑(54) 기관장, 양칠태(55) 기관장, 이송렬(47) 총기관감독과 함께 입국한 한 선장은 "피랍 소식을 제일 먼저 접한 정부는 우리의 석방에 관심이 없었다"며 정부에 대응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해적들은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라며 "구타는 물론 배고픔도 참기 힘들었다"며 피랍 생활의 고충을 털어놨다.
다음은 입국장에 가진 한 선장과의 일문일답
--고국에 돌아온 소감은.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풀려났다. 이렇게 많은 성원을 보내주실 줄 몰랐다.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석방을 위해 특히 해상노련, 기독교단체, 국정원 등에서 힘을 많이 써 주셨다. 가족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처음 잡혔을 때 다시는 한국 땅을 못 밟을 줄 알았다. 비행기 안에서 공항을 보니 `한국에 왔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석방 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에서 피랍 소식을 제일 먼저 알았으나 처음부터 안된다고 했다. 국민들의 모금운동 등과 같은 다른 방법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빨리 풀려날 수 있었을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우리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피랍 중 가장 힘들었을 때는
▲해적들에게 구타를 많이 당했다. 식량이 떨어져 하루에 한끼로 끼니를 해결해야만 했다. 배밑에 붙은 홍합 등을 따서 배고픔을 달래기도 했다. 24명의 선원 모두 고생이 많았다. 목숨에 대한 위협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느꼈다. 특히 선장인 나를 집중구타했다. 해적들이 한국 사람들을 납치한 경험이 있어 한국 사람들을 구타하면 보상금 문제 등이 잘 해결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정말 짐승만도 못한 해적들이었다.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소말리아 인근 해협을 지나는 배들은 경비를 데리고 가거나 무기를 싣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배에 총 한 자루만 있어도 해적들은 배에 못 올라온다. 해적들의 정보력은 대단하다. 그들은 배가 어디서 출항하고 어디로 향하는 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