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 철회를 촉구하며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단식 농성을 벌여온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농성 8일만인 16일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권 의원은 이날 이명박 후보의 두번째 위로 방문을 받고,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이 후보 및 동료 의원들의 요청에 농성을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권 의원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고생이 많고 많다"며 "이게 다 내 죄다. 내 죄 때문이고, 내 죄가 많다"면서 권 의원을 끌어안았다.
초췌한 모습의 권 의원은 이 후보의 품에 안겨 한동안 흐느껴 울었다.
이 후보는 또 "권 의원의 뜻이 당원들에게도 전달되고 이회창 전 총재에게도 전달됐다. 앞으로 그 뜻이 남을 것"이라며 "우리 동지들의 뜻이 그러니까...같이 나가자"며 단식 중단을 거듭 권유했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에도 단식중인 권 의원을 찾아 "우리도 화합하고 정권교체에 힘을 모으자고 해서 잘 하고 있으니 이회창 전 총재도 언젠가 돌아오지 않겠느냐"면서 위로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사이비 정권을 물리칠 절호의 찬스를 앞에 두고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면서 "바쁘신데 저 때문에 와주셔서...목숨바쳐 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권 의원을 일으켜세워 직접 부축하고 농성장으로 사용된 집무실을 나섰으며, 권 의원은 대기중인 차편을 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박근혜 전 대표측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동행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으며,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김형오, 김학송, 남경필, 김기현, 이군현, 이종구, 정화원 등 10여 명의 의원이 함께 농성장을 찾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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