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4시 파업을 예고했던 철도노조가 파업돌입을 1시간 남기고 돌연 '파업유보'를 선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단체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들의 반발 등을 감수하고 유보를 선언한데는 중노위의 중재안이 나와 불법파업으로 규정되는 데 따른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업유보 이유에 대해 집행부가 "사측이 중노위 중재 재정을 근거로 범정부 차원의 불법파업으로 몰아 가는 상황"이라고 밝힌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2006년에 이어 1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는 데 따른 비난여론이 팽배했고, 내면적으로는 지난달 실시한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3%라는 역대 최저 찬성률을 보인 점도 노조 집행부의 파업동력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또 사측에서 노조의 파업움직임에 대해 한결같이 "불법파업시 참여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하고 "파업 이후 복귀자에 대한 선처도 결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점도 조합원들에게 파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져 파업 분위기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노조는 "현장 투쟁으로 복귀해 철도공사와 교섭을 재개하고 해결되지 못한 철도 공공성 확보투쟁을 성실하게 이어 가겠다"고 두리뭉수리한 유보선언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가 유보결정을 내리자 파업 대기중이던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등 앞으로 노조 내부의 후폭풍도 예상되고 있다.
노조의 한 간부는 "사측에서 어떻게든 노조의 정당한 활동을 불법파업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보여 유보를 결정한 확대쟁대위에서도 대부분 집행부 입장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며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쟁점에서 사측과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본 부분이 있는 만큼 앞으로 사측이 얼마나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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