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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이 국산으로"…배추까지 '원산지 세탁'

<앵커>

국내 배추값이 급등하니까 중국산 김치를 국산으로 속여서 파는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 공장 구석에 쌓여 있는 배추 더미.

킬로그램에 400원 남짓 하는 중국산입니다.

국산 배추의 3분의 1 가격입니다.

공장 직원들이 이 배추를 다듬고 절여 김치를 담그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치 포장 비닐에는 배추가 국산으로 돼있습니다. 

[김치공장 대표 : 그거는 누가 봐도 국산 배추가 비싸니까 그렇게 한다고 생각할 거 아닙니까. 그거 얘기할 필요 있어요. ]

배추 뿐 아니라 고춧가루와 마늘도 중국산입니다.

중국산 배추로 만든 이 김치들은 이렇게 국산으로 포장돼 식품업체 20여곳에 판매됐습니다.

인천의 한 김치공장에서도 중국산 배추 66톤을 들여와 국산 김치로 둔갑시키다 적발됐습니다.

이런 김치를 사서 쓰는 식당에서는 중국산 배추로 만든 김치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김치 공장 대표 : 식당 주인까지만 (원산지 둔갑 김치인지)안다니까요. 식사하시는 분들은 99%가 모르죠..]

중국산 배추는 국산 배추 가격이 폭락한 지난해 수입이 뜸했지만 올해는 2천 3백톤이나 들어왔습니다.

[김형석/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팀장 : 국산 배추가 가격이 오를 때는 신선 배추가 많이 수입이 되는데,  수입된 배추로 김치를 제조해서 국산으로 허위 표시한 업체가 적발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품질 관리원은 지난 달 중순부터 배추와 김치 등의 원산지를 속여 판 업체 114곳을 단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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