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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개발자료 왜 몰랐나…'확인없이 통과'

<8뉴스>

<앵커>

이렇게 개발관련자료가 조작됐다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감독 책임있는 기관 어느 곳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낙남정맥 주변 환경보전업무를 맡은 낙동강유역 환경청에 문제의 지도를 보여줬습니다.

[최동호/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장 : 현장 가 보셨으면 잘 아실 것 아녜요, 이게 능선 아닙니까, 이게! (그래, 그걸 능선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예!]

개발업체가 주장하는 낙남정맥 능선의 위치가 맞다면 이 자리에서는 비탈은 제 뒤, 북서쪽으로 나야 합니다.

공도 제 뒤쪽으로 굴러야 맞습니다.

공이 굴러가는 언덕 내리막에 업체와 고성군은 멋대로 선을 긋고 능선이라고 우겼습니다.

거짓 능선은, 백운산 기슭 골프장 예정지를 비껴 돌아서 골짜기로 내려갔다가, 비스듬히 성지산으로 올라갑니다.

[이임균 박사/국립산림과학원 백두대간연구실 : 능선은 물길을 넘지 않습니다.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업체 측에서 제시한 능선축은 저희 판단기준으로 볼 때는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업체가 그려온 낙남정맥선도 자세히 보면 고개 아래를 지나 골짜기와 물길을 지나갑니다.

SBS가 확인취재에 나서자 개발사업의 환경성 검토를 담당하는 정부 연구기관 측은 실수라고 시인했습니다.

[사공희/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업체 자료 검토 담당) : 이렇게 돌아가는 지도같은 경우에는,예, 이거는 잘못된 거죠. 제가 이 도면에서는 미처 물길을 확인 못했습니다.]

사전환경성검토서도 전문 조사용역업체가 만든 것으로 돼 있지만 개발업체가 꾸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영향조사업체 과장 : 제가 계약담당자인데, 계약한 것이 없거든요.이걸 제 부모님을 걸고 맹세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주말 뒤늦게 '협의 의견을 재검토한다'고 꼬리를 내렸습니다.

다섯 달만에 낙남정맥선은 사실대로 골프장 예정지 가운데를 지나가게 나왔습니다.

지자체와 개발업체의 한통 속 유착과 환경평가기관의 무신경에 국토환경이 훼손될뻔 한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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