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1천200여 대의 민간 차량들이 전국에서 '수험생 수송 작전'에 나선다.
1995년 창립된 아마추어무선(HAM) 이용자 봉사모임 '한국 112 무선 봉사단' 회원들은 경찰청과 교육부의 후원을 받아 12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입시 때마다 수험생들을 고사장으로 태워다 주고 있다.
올해도 수능을 앞두고 전국 26개 지부(단)에서 회원 1천200여 명이 출동 준비를 마쳤다.
회원들은 자신의 차량 앞뒤에 '대입수능 수험생 긴급무료수송'이라는 표지판을 붙이고 비상 경광등을 내부에 장착했다.
조금만 늦어도 고사장 입실이 금지되는 수험생들인만큼 오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진행되는 이들의 봉사활동은 마치 '007 영화'를 방불케 한다.
각 지부(단) 사무실에서 관할 시·도 교육청이 제공한 고사장 지도와 전화번호를 사용해 회원들에게 무선 지령을 내린다.
수험생들이 주로 모이는 지하철 역이나 버스정류장 부근에 대기하던 회원들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회원이 수험생을 태우러 곧바로 출발한다.
삼품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당시 민-관 합동 구조를 돕기 위해 무전기 통신을 취미로 삼던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모여 만든 봉사단은 현재 소방방재청 산하 사단법인으로 전환돼 재해 발생 시 현장에 투입되곤 한다.
총 회원 3천여 명이 각자 직업을 갖고 있지만 수능 당일 새벽 피곤함을 무릅쓰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자녀같은 수험생들이 도움의 손길을 찾지 못해 '수능 추위'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장을 맡고 있는 김명배(58)씨는 13일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장으로 들어가며 고맙다고 인사할 때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며 "시험장을 잘못 찾았거나 시험시간에 늦을 것 같으면 헤드라이트와 비상등을 켜고 대기 중인 우리 회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401-0112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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