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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판 조승희사건' 학교서 괴롭힘, 히틀러 숭배

몇 달 전부터 '이상행동' 불구 주변 무관심이 화 키워

핀란드 교내 총격사건의 범인인 페카-에릭 우비넨(18)이 동료 학생들 사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우비넨은 지난 7일 자신이 다니는 요켈라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교장과 학생 7명 등 8명을 살해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발사해 자살을 시도했으며 병원에 실려간 뒤 숨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범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범행전 자신의 계획을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과 유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우비넨이 인터넷에 남긴 글과 책 등을 수거해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우비넨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인터넷에 올린 글과 그의 행동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이 희생자들을 고른 것이 아니라 닥치는대로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비넨은 범행에 앞서 '요켈라 고등학교 대학살'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를 제작한 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렸다.

로이터 통신은 범인이 아돌프 히틀러를 숭배했으며 니체와 플라톤을 좋아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유튜브 사이트에 올린 글에 "나는 냉소적인 실존주의자이자 반(反)인간적인 휴머니스트, 반(反)사회적인 사회진화론자, 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이다"면서 "나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비난하지 말라.나는 아무에게도 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싸우고 죽을 준비가 돼있다"면서 "부적합하고 인류에 수치이며 자연도태의 실패작인 모든 이들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임이 극단적이었으며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범인과 같은 반인 한 학생은 "우비넨은 항상 좀 이상했다"면서 "몇달전에 그의 친구들이 그에게서 이상한 행동을 알아차렸지만, 그가 살해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범인은 반자동 권총과 총탄 500발로 중무장한 채 교내로 들어왔으며 적어도 69발의 총탄을 무차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발에 이르는 총탄을 맞은 희생자들도 있었다.

총격사건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범인이 교실로 들어와 "혁명, 모든 것을 박살낸다"고 외친 후 TV와 교실 유리창 등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으며 간신히 목숨을 구한 또다른 학생은 "범인이 총을 쐈을 때 몸을 굽혀 총탄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죽을까봐 두려웠다"고 몸서리를 쳤다.

경찰은 범인이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르려 했으며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은 가연성 액체를 갖고 있었으며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비넨의 가족은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비넨은 미국에서 학교 총격사건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된 딜런 코세이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웹사이트에 가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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