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행보 순항 여부는 앞으로 일주일간의 첫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언도 하기 전에 '출마설' 만으로도 여론 지지율이 단박에 20%를 돌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해 왔던 그동안의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급제동이 걸릴지가 우선적인 관심사이다.
"한나라당 후보 불안"과 "확실한 좌파정권 종식"을 이유로 내건 대선 출사표에 여론이 호응하느냐, 아니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느냐가 '창풍(昌風)'의 파괴력과 생명력을 점치는 중요한 바로미터 구실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단 조선일보가 TNS코리아에 의뢰해 7일 이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직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은 24.0%를 보였다.
이명박 후보는 37.9%,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3.9%였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주일 전인 지난달 31일 SBS.TNS 조사(19.1%)와 비교할 때 5%포인트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나쁘지 않다.
리얼미터가 6~7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명박 38.5%, 이회창 24.8%로 비슷한 결과였다.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날 실시한 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이보다 약간 낮은 19.7%, 이명박 후보는 43.8%였고, 한국지방신문협회의 조사(리서치 앤 리서치 실시)에서는 이명박 39.8%, 이회창 19.8%였다.
이회창 후보측에서는 이런 결과에 고무된 표정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거품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의 구국결단을 국민이 많이 같이 인식하는 부분이 크고, 그런 국민의 마음이 표출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도 8일 지지율이 계속 높게 나온다는 질문에 "솔직히 기분은 좋은데 이제 좀 두고 봐야죠"라면서 "진심과 신념을 국민에게 알리면서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니까, 저의 간절한 염원이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7일의 대선 출마선언 기자회견 내용이 여론에 완전히 투영됐다고 볼 수는 없다.
여론이 한 순배 도는 것이 빠르면 2∼3일, 늦어도 4∼5일 걸린다고 볼 때 이번 주말 실시될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유의미한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대선출마 일주일 뒤인 다음주 중반에는 BBK 핵심인물 김경준의 귀국이 예상되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는 사안이다.
이회창 후보를 향한 한나라당의 총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2002년 대선잔금 문제에 대한 집중 공격도 예상된다.
범여권은 물론 청와대도 나서서 공격에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언론의 보도 태도도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
집중적인 십자포화 속에 다음주 '창의 지지율'이 어떻게 견딜지 주목되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의 한 측근은 "공격이 오면 올수록, 오히려 공격하는 측에 반작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도 버리고 오로지 국가 운명을 위해 '혈혈단신' 뛰어든 이회창 후보에 대한 동정심만을 일으킬 뿐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명박 후보측은 "우리는 이 전 총재의 출마로 3자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최소한 이명박 후보가 지지율 35% 이상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보고 있다"면서 "결국 유권자들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출마 선언을 전후해 상승했던 이회창 지지율이 30%선까지는 접근해야 이명박 대안론으로 본격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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