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전군표 국세청장 등을 구속에 이르게 한 건설업자 김상진 씨의 전방위 금품로비 의혹의 진원지인 부산 연제구 연산동 아파트 사업에 대해 부산시가 이달 15일까지 환경성 검토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신청을 반려하기로 했다.
김 씨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연산동 사업에서 손을 뗐다"고 말한데 이어 부산시가 이같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아파트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 씨의 부하직원 조모 씨가 대표로 있는 ㈜일건이 신청한 아파트 사업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사전환경성검토 결과 부지 인근 초등학교와 주변지역에 대한 일조권 침해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10월말까지 보완계획을 제출하도록 통보했으나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부산시는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이달 15일까지 제출기한을 1차 연장한 상태지만 이 때까지 보완이 이뤄지거나 2차 연기요청이 없으면 사업신청 자체를 반려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진 씨가 실소유주인 ㈜일건은 올해 4월 27일 연산8동 일대 8만 7천여㎡의 부지에 총 1천440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부산시에 신청해 지구단위계획수립에 대한 관할 연제구의 의견조회 등의 절차가 진행돼 왔다.
부산시가 사업신청을 반려할 경우 이 사업은 처음부터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김 씨가 사업에서 손을 뗀 것으로 보도됐지만 아직 시행사 변경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연산동 아파트사업 부지는 현재 모 토지신탁회사에 신탁돼 있고 시공사로는 P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일건은 김 씨의 사업포기 방침에 따라 P건설에 사업시행권을 넘기는 문제를 놓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P건설측은 "사업계획 보완은 시행사가 해야 할 부분으로 우리가 손을 댈 수는 없으며 사업시행권은 인수하지 않되 토지신탁에 시행권이 넘어가면 시공사로만 참여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P건설은 아파트 부지에 편입된 토지 매입이 비싸게 이뤄져 수익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시행권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소유주인 김 씨가 구속돼 사업의 추진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사업시행권 양도문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만 가구를 넘는 등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점 등을 감안할 때 김씨 로비의혹의 진원지인 연산동 아파트 사업은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역 건설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산=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