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을 마주하고 작은 판잣집들이 빼곡히 붙어 있는 이곳은 장지동 화훼마을입니다.
송파대로변 복정역 인근의 요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주민들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할 정도로 생활환경이 열악합니다.
[마을 주민 : 붙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밥 먹는 소리, 코고는 소리 다 들리지,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어쩔 수 없으니까, 여기서 오도가도 못 하니까 그냥 살고 있죠.]
거기다 마을 위로는 고가도로가 지나고 있어 주민들은 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연숙/장지동 화훼마을 통장 : 바로 옆이 도로이기 때문에 소음, 공해, 정말로 흙먼지 같은 것 때문에 공기도 안 좋고, 지하철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정말 지진이 날 정도로 덜컹거리거든요.]
이 인근 장지동과 문정동에서는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송파 신도시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이곳이 낙후된 미개발 섬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때문에 송파구에서도 이 지역을 송파 신도시에 포함시켜 줄 것을 토지 공사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용환/송파구청 도시계획과 도시계획팀 : 화훼마을을 주변으로 동남권 유통단지, 문정법조타운 단지에 이어 송파 신도시까지 완공이 되면 이 곳은 사실상 향후 영원히 개발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화훼마을이 서울시의 관문으로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와 함께 신도시의 인구 유입에 따른 교통난을 덜기 위해서는 환승센터와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해야 되는데, 여기에 화훼마을을 편입해서 연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토지공사는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토지공사 관계자 : 송파 신도시는 군부대 이전을 전제로 한 국공유지를 활용한 신도시 개발이라고요. 화훼마을은 송파대로로 단절이 돼 있기 때문에 옆 지역을 포함해서 개발하라는 신도시 계획 기준이나 이런 것은 없죠.]
주거 환경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신도시 개발 사업!
소외 계층에 대한 최소한의 터전을 보장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지동 화훼마을이 송파 신도시에 포함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