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한성한공에 이어 영남에어가 내년 2월께 정식 취항하게 됨에 따라 저가 항공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영남에어는 이날 건교부로부터 부정기항공 운송사업 면허를 얻었으며 내년 1월까지 운항증명 허가를 받아 내년 2월에 정식 취항하게된다.
항공전문가들은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지나치게 제주 노선에만 치중하는데다 안전성 문제까지 안고 있어 제3의 저가항공사인 영남에어의 성공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를 기반으로 하는 제주항공과 청주에 본사를 둔 한성항공이 각각 국내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단위의 항공사가 되겠다고 출범한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김포-양양 노선을 개설해 1일 2회 운항했지만 적자가 20억 원에 달하자 지난 7월 운항을 중지했을 정도로 국내선의 경우 제주 노선을 빼고는 수익을 올리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김포-제주, 김해-제주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한성항공 또한 김포-제주, 청주-제주만 운항할 정도다.
영남에어 또한 '포커-100' 기종을 도입해 우선적으로 부산-제주 노선을 띄울 계획이며 향후에 3대까지 확보한 뒤에도 김해-제주, 대구-제주, 김포-제주 등 그나마 수익성이 보장되는 제주 노선에만 집중할 방침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항공사가 자꾸 생기는 것이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는 좋기는 하지만 모두 제주 노선만 뛰겠다고 나서는 판국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남에어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겪어온 안전사고를 되풀이하지 말아야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착륙해 유도로에 진입하던 중 뒷바퀴 두개 묶음 가운데 하나가 빠져나가면서 활주로에 멈춰섰으며, 한성항공 여객기는 지난해 11월 제주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 앞바퀴 타이어가 떨어져 나가는 등 승객에게 저가항공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불신을 심어줬다.
영남에어는 이번에 도입한 포커-100이 109석짜리 중형 제트 여객기로 영국의 롤스로이스 엔진이 탑재돼있고 시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전문 정비인력 확보로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안전본부는 올해 저가항공사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영남에어 출범에 따라 세부적인 안전 지침을 다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는 향후 3년 정도만 국내선을 운영하면 국제선 면허를 받아 알짜 수익 노선인 중국과 일본, 동남아에 취항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만성 적자를 감수하면서 국제선 면허 취득 시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며 영남에어를 비롯해 내년에 설립될 저가 항공사들도 이 같은 국제노선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 설립은 환영하지만 엄격한 안전 관리를 통해 기준에 미달하는 곳은 과감히 퇴출시킬 것"이라면서 "국제선 면허 또한 신설 항공사 설립 후 3년 뒤에 무조건 받을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은 버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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