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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렌드] '무차별 엿듣기'…불법도청 극성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소형 무선 도청기입니다.

책상 밑이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여만 놓으면 반경 1km 내의 대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습니다.

보기에 전기 콘센트인 이것은 또 다른 가정집에서 발견된 도청기입니다.

콘센트 안쪽을 보면 작은 도청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과거 기업의 기밀을 빼내는데 주로 사용됐던 도청기가 요즘은 일반인들 사이에서, 개인의 사생활이나 배우자의 불륜을 캐내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보안업체에는 자신의 집에 도청기가 설치돼 있는지 조사를 해달라는 개인들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원업/보안전문업체 부장 : 해마다 점검 나가는 횟수 자체가 최소 20%에서 50%까지 계속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규정상 도청기를 소지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도청기 공포가 확산됐을까?

서울의 한 전자상가를 찾아가봤습니다.

불법이라는 도청기 판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도청기 제조 판매업자 : 집 전화? 도청하시게요? 앉아 계세요! 카탈로그 보여드려야겠네. 이게 보통 라이터만해요. 여기 녹음기 꽂아 녹음도 시킬 수 있고, 원래 기존 전화기에서 빼서 선만 바꿔 끼시면 된다고요.]

최근에는 도청과 관련해서 아무 규제가 없는 일본에서 도청기를 구입해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원업/보안전문업체 부장 : 지금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일본 사이트 뒤적뒤적 하다보면, 굉장히 많은 종류, 또는 원하는 스타일의 도청기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불법 도청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도청검색 전문가 교육 과정까지 생겼습니다.

수강생들은 기업 보안 담당자거나 보안업체로 창업을 원하는 일반인들입니다.

[이강춘/사회안전연구원 차장 : 지금 불법적으로 성행되고 있는 도청, 그런 것을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전무한 시점입니다. 그 방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그런 교육이 되겠습니다.]

지난 2004년 불법 도청으로 적발된 건수는 2건!

2005년 45건에서 지난해에는 54건으로 3년 사이에 27배가 늘어났습니다.

도청기의 불법 확산도 막아야 하겠지만 불법 도청을 적발해 낼 수 있는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도 꾸준히 뒷받침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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