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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원·달러 환율 한때 900원대 무너져

<앵커>

5분 경제 시간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800원 대까지 떨어진 뒤 간신히 900원 선을 지키며 10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달러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미국이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한 데 이어서 오늘 새벽에도 결국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서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지 않았습니까.

이를 미리 반영해서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입니다.

지난 달 경상수지 흑자가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도 영향을 줬는데요.

수출업체들이 원화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벌어들인 달러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관건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가 이 부분이 되지 않겠습니까.

단기적으로는 일단 1달러에 8백 원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문제는 8백 원대의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느냐, 그리고 다시 회복 가능성이 있느냐일 텐데요.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원-달러의 적정가치가 841원이라고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8백 원대 후반까지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수출채산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지금 예상이 되는데 수출기업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적자냐 흑자냐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가 940원대다, 뭐 이렇게 하는 얘기도 들었거든요.

<기자>

920원 미만 정도는 되야 된다는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940원에서 920원 미만까지 내려왔는데 (지금 걱정이 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환율하락은 우리 통화를 높게 쳐 준다는 뜻이고, 그만큼 우리 경제가 탄탄하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환율하락이 심각한 건 하락 속도와 폭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픽을 준비했는데요. 

불과 두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50원이나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죠.

이런 속도라면 기업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3천억 원 줄어들고, 현대.기아차는 천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환율하락에 대비해 온 대기업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들 같은 경우 사정이 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역협회 조사를 보면 수출업체들의 70%정도는 원·달러 환율이 920원 이상은 돼야 물건을 팔아야 이익이 난다, 이렇게 대답했는데요.

그만큼 지금의 환율상황이 부담스럽다고 봐야하는 거죠.

<앵커>

네, 그런데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텐데 코스피는 최고치를 기록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과 기관들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가 이틀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환율 하락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주식 시장은 긍정적인 면만 신경 쓰는 분위기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원유나 원자재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들여올 수 있죠.

또 최근 우리 수출 비중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과 유럽, 중동 지역으로 다양해져서 환율 하락의 파장에도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 2000년 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면 수출의 28%가 영향을 받는 구조였는데 지금은 3% 정도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도 고려가 되는데요.

그래도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환울의 하락 폭이 급격히 커질 경우에는 우리 경제와 증시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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