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미국 국무부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을 승인한 것과 관련, "이명박 대선후보의 무혐의가 깨끗하게 입증될 것"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지난 3년간 송환을 거부하며 버티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갑자기 귀국을 선택한 김 씨가 검찰수사를 받을 경우 지난 대선 때의 '김대업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씨는 이미 미국으로 도주하기 전 이 후보와 이번 (주가조작) 사건이 관계없다고 말했었다"면서 "그의 귀국은 이 후보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깨끗하게 해소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만약 김 씨가 정치공작에 의해 진술을 번복하더라도 국민이 속지 않을 것이고 선거에도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럴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김 씨 송환과 관련된 최근의 불필요한 논란이 종결돼서 다행"이라며 "송환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씨에 대해 우리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 씨가 대선을 한달 앞두고 귀국하려는 배경이 뭔지 궁금하다"고 지적한 뒤 "아울러 검찰이 지난 2002년 대선에서와 같이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은 김 씨가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법조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만 정황상 정치공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선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 씨의 회사자금 횡령, 사문서 위조, 주가조작 등으로, 한마디로 '김경준 사기사건'"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사기 피의자를 이용한 김대업식 공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 국제형사과는 미국 국무부가 김 씨에 대해 한국으로 신병인도를 승인했다는 사실을 주미한국대사관으로부터 통보받았으며 송환날짜는 향후 2주 전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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