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소기업들에게 외자를 유치해주겠다고 속이고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중소기업들에게 해외자금을 유치해주겠다며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로 46살 홍 모 씨 등 두 명을 구속했습니다.
홍 씨 등은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금융알선 회사를 차린 뒤 지난 2003년부터 올 8월까지 모두 23개 업체로부터 28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 뉴욕에 있는 본사를 통해 자금 유치가 가능하며, 이 과정에서 수수료 등이 필요하다며 업체당 수억 원까지 돈을 받아냈습니다.
피해를 본 기업들 가운데 6곳은 이들에게 자금을 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먼저 투자에 나섰다가 결국 부도까지 났습니다.
이들 일당은 외국 은행에 국내 업체가 직접 접촉하면 즉시 대출 진행이 정지된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 업체들로부터 '비밀준수 서약'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실제 이뤄진 경우는 한 군데도 없었고, 비밀 서약 때문에 피해 사실을 제 때 알 수 없어 연쇄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중소기업이 국내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하기가 쉽지 않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데다 외자 유치 경험이 없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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