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 혐의에 대해 수사중인 부산지검은 지난주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을 소환 조사해 "전군표 청장의 지시로 정상곤 전 부산청장을 만나 '상납 진술을 하지 말라'는 요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병대 부산청장과 정상곤 전 청장의 면담은 지난달 부산지검 접견실에서 이뤄졌는데 이에 앞서 이 부산청장이 정 전 청장과의 면담 주선을 직접 검찰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면담 장소에 이 청장과 정 전 청장 두 사람만 있었는지 아니면 변호사 등 다른 사람이 동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면담이 이뤄진 당시 정 전 청장은 구속 상태에서 세무조사 무마의 대가로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기소)씨로부터 받은 1억원의 사용처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만 해도 정 전 청장은 전군표 국세청장에게 6천만원 상당(5천만원+미화 1만달러)을 상납했다는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군표 청장을 소환 조사해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 아래 소환 시점을 검토중인데, 영장 청구시 이같은 `상납진술 번복' 요구를 중대한 증거인멸 기도 사례로 반영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국세청 관계자는 "수감된 전임자를 위로하는 뜻에서 이병대 청장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정상곤 전 청장을 접견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검찰청 접견실에서 진술번복을 요구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국세청) 조직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통상적인 당부의 말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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