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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해의 손' 맞잡은 토벌군과 빨치산

<앵커>

6.25전쟁 당시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했던 빨치산과 토벌군 생존자들이 전투현장을 다시 찾아 화해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박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25 전쟁 당시 빨치산과 토벌군의 치열한 교전지였던 함양군 마천면 가흥교.

얼마 남지 않은 빨치산 생존자들과 국군 토벌대들이 5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만났습니다.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얘기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윤갑수(83)/당시 토벌군 : 저 쪽이 빨치산이고 이쪽이 대한민국이라 만약에 보초서고 있다 잡혀 가서 총을 드리대고 저기 죽인 사람도 있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노병들은 그것이 모두 살기 위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며 서로를 이해합니다. 

[이동식(83)/당시 토벌군 : 한 형제끼리 총칼을 들이대고 이짓을 하나..이게 어떤 내막이고. 우리도 싸워도 내막을 모르고 나 안 죽으려고...]

[전구연(78)/당시 진양군 민청위원장 : 국군들도, 눈이 쌓이는데 빨치산들이 못 먹고 사니까 뻔하다 이거야 그러니까 남은 산 위에 있는 식량 놔두고 가면서 글을 썼어요. "빨치산 친구들이여 이 쌀 먹고 잘 살아라."]

이들은 함께 지리산 오도재 정상에 올라 서로의 목숨을 빼앗았던 잘못을 참회하고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올렸습니다.

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에게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낭송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비극으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밖에 없었던 토벌군과 빨치산.

서로를 부둥켜 안으면서 50년 전 갈등과 분열의 역사를 개인적으로나마 매듭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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