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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한국-아르헨티나 관계 전망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1962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대체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외교적인 협력을 통해 다소 막연한 개념이기는 하나 '전통적 우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외교적인 협력에 비해 통상·투자 분야에서는 소원한 것이 사실이다.

한 때 9억달러까지 늘었던 양국간 교역량은 1997년 한국의 금융위기와 2001년 아르헨티나의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4억달러 이하로 주저앉았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전체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11위 수출 대상국이자 4위 수입국이다.

아르헨티나의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2.5배인 222만㎢에 달하고 3천874만 명의 인구를 가졌으며, 농·축산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양국간의 이해 부족과 지리적 격차로 인한 이 같은 소원한 관계는 최근들어 우리 외교의 지평이 넓어지고 전 세계적으로 자원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한-중남미 협력기금 설치, 미주기구(OAS)를 통한 신규 협력 분야 개척, 1999년 동아시아-중남미 포럼(FEALAC) 출범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과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우리 정부 내에서도 국제환경의 변화에 따라 한-아르헨티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풍부한 자원과 브라질 및 멕시코와 더불어 중남미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성, 2만여 명에 이르는 우수한 한인교포 인력을 활용한 네트워크 구축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지난 2004년 11월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양국관계를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관계'로 규정하는데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치.사회 분야의 유대를 강화하고 전 국토의 70%가 미탐사 지역인 아르헨티나의 자원개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남미지역에는 최초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한국문화원이 개설된 것을 계기로 양국간 문화·학술 협력 범위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들어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갈증을 느끼는 중남미 지역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우리가 짧은 기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 높은 교육 수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3년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현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라는 고도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새 정부는 이 같은 성장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인 키르치네르 대통령에 이어 집권에 성공한 부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부터 활발한 대외정책으로의 전환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는 한-아르헨티나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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