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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 페르난데스 당선 확정

야당 후보 일제히 패배 수용…'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 탄생

아르헨티나에서 28일(이하 현지 시간)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 상원의원의 당선이 확정됐다.

페르난데스 의원은 전국 7만여 곳의 투표소에서 실시된 이번 대선에서 57.8% 개표가 진행된 29일 새벽 1시 50분 현재 44%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득표율 21.8%와 18.2%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중도 좌파 후보인 엘리사 카리오전 연방하원의원과 중도우파 후보인 로베르토 라바냐 전 경제장관을 비롯한 야권후보들은 시간이 갈수록 득표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일제히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2천71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최종 개표결과는 29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선거법은 대선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낼 경우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짓도록 규정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의원은 이에 앞서 전날 밤 10시께 선거캠프가 차려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내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과 함께 도착,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일찌감치 당선을 자축하는 연설을 했다.

페르난데스 의원은 "국민의 지지에 감사하며, 모두가 책임의식을 갖고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위해 일하자"면서 국민과 정치인이 함께 하는 화합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설 말미에는 "선거기간 힘이 돼준 모두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린다"면서 "아르헨티나의 젊은이들은 꿈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연설장에는 지난 5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해 니콜라 사르코지와 맞붙었다 패한 세골렌 루아얄이 참석, 페르난데스 의원을 축하했다.

브라질, 에콰도르,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인접국 정상들도 개표가 10%를 넘으면서 페르난데스 의원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인사를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힐러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페르난데스 의원의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남편으로부터 대통령직을 넘겨받는 역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와 함께 19세기 초반 아르헨티나에 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역사상 최초의 선출직 여성 대통령이 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정치권 우먼 파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의원은 좌파 민족주의적 색채에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적인 정책을 추구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으나 대선출마 이후 친(親) 기업적 성향을 드러내는 등 성장 중시론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더욱이 키르치네르 대통령이 재임기간 혹독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9%로 끌어올린 경제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 외교정책을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 통상.무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2월 10일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하는 페르난데스 의원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아르헨티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서는 24명의 상원의원과 130명의 하원의원, 8개 주지사와 시장 및 시의원을 선출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체 72명인 상원의원은 2년마다 3분의 1씩, 257명인 하원의원은 2년마다 절반씩 교체 선출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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