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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장 "김상진 어디가고 전군표만 남았나"

정상곤 전(前)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군표 국세청장이 26일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의 시발점인 부산의 건설업자 김상진씨보다 자신이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강한 불쾌감은 나타냈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8시55분께 서울 수송동 국세청으로 출근하면서 현관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들이 "입장(금품을 받지 않았다)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하자 "궁지에 몰려 있는 정신이 나간 사람의 진술 아닙니까"라고 금품 수수 의혹을 다시 부인했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하던 전 청장은 "복잡한 김상진은 어디 가고 전군표만 남았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뒤 엘리베이터를 이용, 14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정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건설업자 김씨로부터 받은 돈 1억원 중 6천만원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보도된 23일 이후 전 청장이 이처럼 강하게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검찰이 25일 "성역없이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면서도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고 정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에만 근거해 공개적으로 자신에 대한 의혹을 밝히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납 의혹이 알려진 23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전 청장은 24일 퇴근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데 말이 말을 낳을 수 있어 피했다"며 "금품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는 정도의 발언만 했다.

25일에도 정상 출근해 집무를 한 전 청장은 "제 입장은 어제(24일) 모두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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