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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 납품 수천억대 로비…자금은 약값에 덤터기

<8뉴스>

<앵커>

약을 납품하기 위해 병·의원과 약국에 수천억 원대 로비를 해온 국내 유명 제약회사 10곳이 적발됐습니다. 로비에 쓴 돈은 고스란히 약값에 더해졌습니다.

김용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품의 납품을 둘러싼 뒷거래는 제약회사와 병원, 그리고 약국 사이에 공공연하게 이뤄졌습니다.

제약회사들이 동원한 로비 방법도 다양합니다.

골프나 식사대접은 기본이고, 해외 세미나 참가비도 전액 지원했습니다.

아예 제약회사 직원을 병원에 파견해 근무시키면서 인건비를 부담하기도 했습니다.

의사들에게는 시판 후 조사라는 명목으로 약품을 판매한 뒤 효능을 조사하는 대가로 거액의 사례비를 줬습니다.

[제약업체 관계자 : 거의 대부분 약들이 비슷하고 가격도 비슷하고 그러니까 의사들에게 서비스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약품 도매상들에게는 약품을 일정 가격 이하로 팔지 못하게 로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약회사들이 이렇게 납품 로비를 위해 쓴 돈은 많게는 매출액의 30%로, 한 업체가 지난 3년 동안 쓴 로비자금만 천6백억 원에 이른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로비에 쓴 자금은 고스란히 약품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떠넘겨졌습니다.

[유희상/공정위 경쟁제한규제작업단장 : 이익제공 행위가 단순하게 생각해서 약품 가격 인하로 반영될 수 있는 거고요, 그렇지 않다면 RND 신약개발에 쓰여져야 되는 거고.]

적발된 제약회사는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모두 10개 업체입니다.

공정위는 적발된 10개 제약회사에 대해 다음 주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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