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여 왕흥사지 발굴현장에서 전성기 백제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보급 사리기가 최초로 발굴됐습니다. 특히, 사리함에서 사찰의 축조시기를 알 수 있는 명문까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선학 기자입니다.
<기자>
청동으로 만든 원통형 사리함안에서 발견된 은제 사리병과 금제 사리병, 국내에서 발굴된 사리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특히, 백제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사리함 몸체에서 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웠다는 기록이 발견됨에 따라 왕흥사 축조시기가 그동안 알려진 6백 년이 아니라 577년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유흥준/문화재청장 : 당시 중국은 북제북조의 과도기였고 일본은 아직 고대국가가 되지 못했고, 유럽은 중세 암흑시대였기 때문에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금속공예 기술이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사리기와 함께 진단구가 처음으로 발굴되면서 백제만의 독특한 사리기 봉안기법과 목탑 조성방식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왕실의 중요한 사찰이었던 만큼 이번 발굴에서는 왕이 행차하던 도로의 흔적도 함께 발굴됐습니다.
학계는 이번 발굴이 백제역사의 흐름을 재구성하는 한편, 고고학적 자료 연구에 있어서도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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