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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도 공산당 지부를 세운다고?

 "우리가 우주에 공산당 지부를 세우게 되면 세계 최'고(高)'의 당 지부가 되지 않겠느냐"

중국의 첫 우주인인 양리웨이(楊利偉)는 지난 17일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에 참석, 이같이 밝히면서 "외국 우주인들에게 신앙이 있는 것처럼 중국 우주인도 공산주의를 신봉한다. 이는 우리의 정신적 역량"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 지부의 최소 설립요건이 당원 3명 이상인 만큼 모두 14명으로 이뤄진 중국 우주인단으로 충분히 '우주 공산당 지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주 개척이 이제는 과학, 경제 영역을 벗어나 정신적, 종교적 의미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슬람의 2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축제가 시작되면서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첫 무슬림 우주인이 탄생했다며 환호성을 올렸다.

말레이시아의 첫 우주인 셰이크 무샤파르 슈코르(35.외과의)가 지난 10일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다 21일 귀환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교계는 이를 기념해 과학자와 이슬람 학자들을 소집, 성지 메카를 향한 예배 방법 등 우주 예배수칙을 제정했으며 무슬림 우주인을 위한 매뉴얼도 제작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우주개발 경쟁이 냉전시기 대국간의 과학기술과 정치.외교적 다툼이었다면 중국, 일본, 인도의 잇따른 달 정복 경쟁은 자국의 정신적 역량을 과시하는 자존심 대결이다.

중국은 24일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를 발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 세계에 과시할 예정이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 3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발사하고 10년 후인 2017년 우주왕복선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앞으로 달과 우주에 '과학발전관', '조화사회'가 적힌 붉은색 플래카드가 걸릴지 모를 일이다.

중국의 야심한 계획에 두려움과 부러움을 느끼면서 주변 대국들의 우주경쟁에서 우리나라 우주과학 기술의 정신력과 자존심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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