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불꽃축제가 명실상부한 시민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1백만명의 인파가 귀갓길 지하철 등지에서 큰 혼잡을 빚었지만 그래도 안전사고 한 건도 없이 무사히 축제를 마쳤습니다. 삼일째 계속되면서 시민의식도 점차 성숙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성기 기자입니다.
<기자>
화려한 불꽃쇼의 장관을 보기 위한 인파가 초저녁부터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목좋은 명당자리는 일찌감치 동이 났습니다.
특히 올해는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예 걸어서 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망좋은 호텔과 음식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1백만 인파가 몰리면서 주변 편의점과 노점상은 평소보다 서너배 이상 매상이 올랐습니다.
선상관람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광안대교 앞바다에는 선박들이 때아닌 자리경쟁까지 펼쳤습니다.
즐거움도 잠시, 1시간의 짧은 축제가 끝난 뒤 도로는 피난 행렬을 방불케했습니다.
차와 사람들이 엉키면서 광안리 일대는 큰 혼잡을 빚었습니다.
[정복순/부산 청학동 : 지하철이 작년에 많이 밀려서 올해는 버스를 이용하는 게 편할 것 같아서 왔는데 지금 20분 됐어요.]
물밀듯이 밀려드는 인파에 지하철 2호선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압사 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은 순차적으로 통제됐습니다.
[박철호/부산지하철경찰대 경사 : 게이트 반을 통제하고, 반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들어가면 압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에는 임시매표소까지 들어섰고, 승강장에는 자원봉사자까지 투입됐습니다.
지하철은 190여 편이 증편됐지만, 한꺼번에 몰린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귀가 전쟁은 밤 11시까지 이어졌지만, 우려했던 안전사고는 한 건도 없어 시민의식도 점차 성숙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관람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화장실과 쓰레기통은 개선해야 될 점으로 지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