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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신비주의라기보다 차단주의라고 할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언론의 비난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M'의 기자회견 때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영화제 운영에 대한 불만이 그 자리부터 표출되기 시작했던 것.

당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언론이 참석해 성황을 넘어 북새통을 이루자 영화제 측은 부랴부랴 "이렇게 많은 언론이 참여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그 사건을 통해 새삼 강동원에 대한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언론이 관심이 많다는 건 그만큼 팬들이 많다는 뜻도 된다.

25일 영화 'M'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강동원은 "그러게요. 저도 놀랐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실 영화 촬영 도중 제작 발표회를 열려고 했는데 촬영지가 제주에서 사이판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여러분 앞에 설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게 되니까 관심이 많았던 것 같네요."

강동원은 젊은 배우 가운데 팬들이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 대표적인 배우다.

방송은 물론 흔한 패션쇼에도 셀러브리티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친분 때문에 몇 차례 참석하기도 했는데 이젠 그 마저도 하지 않습니다. 고집이 세졌다고 해야할 지."

이 때문에 '신비주의 전략'이라는 말도 듣는다.

더욱이 'M' 촬영을 마친 후 두 달여간 미국에 가 있었던 것도 그런 말이 퍼지는 걸 부채질했다.

"올해 여러 문제로 참 힘들었어요. 딱히 신비주의가 아닌데. 굳이 말하자면 아예 '차단주의'라고 할까요. 사람이 많은 자리에 가는 것도 싫어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해해서 아예 그런 기회를 잘 만들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그런 강동원을 만날 수 있는 건 작품을 통해서뿐. '형사 Duelist'와 'M'을 찍은 이명세 감독과 또 다시 작업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더니 "당연하다. 작품보고 내가 재미있으면 할 것"이라 답하며 "이번 작품도 '형사'때부터 말이 됐었고, 내가 재미를 느껴 곧바로 하겠다고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잊고 지내던 첫사랑이 무의식 속에서 꿈틀거리는 소설가 한민우 역을 맡은 강동원은 완벽한 삶을 살기 위해 과거까지도 단절했던 한민우를 십분 이해했다고 한다.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예전의 순수함은 사라져 가는 거죠. 과거를 들여다 봤을 때 창피할 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시절이. 그래서 아련하고 피하고도 싶고."

대중이 좋아할 수록, 자꾸만 자신의 세계속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강동원.

그러나 작품마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는 그가 십년 후쯤 어떤 배우로 서있을 지.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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