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강산에서 철제교 와이어가 풀리는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자 금강산 관광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본격적인 가을 관광철을 맞아 금강산에는 2천500여 명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1천300여 명이 이날 사고가 발생한 구룡연에 운집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
금강산 관광코스의 연결 시설은 주로 철제 빔으로 된 간이 다리가 설치돼, 계곡과 계곡을 통과하는 관광객들은 출렁거리는 다리를 잡고 건너야하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비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철제 출렁교가 발을 딛기에 미끄러운데다 너무 흔들려 관광객들이 위협을 느끼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철제 출렁교의 하중을 감안해 한번에 5명씩만 건너라고 관광객들에게 권고했지만 이날 관광객들이 20여 명이나 한꺼번에 출렁다리에 올라오는 바람에 철제 와이어 버클이 풀리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현대아산측은 연초에 금강산 철제 출렁교 등 인프라 시설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8월, 9월 그리고 10월에도 안전을 체크했다면서 인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구룡연을 둘러보는 시간이 한정된데다 단체 관광객들은 사실상 줄을 서서 올라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고는 예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올해 실시된 내금강 관광의 경우도 올 여름 수해로 계곡 도로 일부와 교량 등의 붕괴해 한달여 정도 관광이 중단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문제점이 드러났었다.
금강산 관광도로 또한 너무 좁아 소형 단체 관광버스가 곡예 운전을 하고 있어 항상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금강산 현지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만물상 코스 운행에 나섰던 버스가 넘어져 관광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정도다.
이처럼 금강산 관광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시설 관리를 북측이 담당하고 있고 현대아산은 시설 보수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금강산 호텔과 공연장 등 숙박과 오락시설 등 수익성있는 사업에만 치중하고 정작 금강산 관광의 핵심은 등산로 시설 보완에 등한시했다는 비판도 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리는 금강산 관광에서 있어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련 시설을 정비해 보다 쾌적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