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노벨상을 수여한다"는 유언을 남긴 뒤 노벨평화상은 국가간 협력 증진, 분쟁 해결, 사형제 폐지, 군비 축소, 평화회담 개최 등에 기여했던 인사들에게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류가 직면한 갈등과 위협 역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는 광범위하게 규정된 노벨평화상의 선정 기준에도 영향을 미쳐 2004년 노벨평화상이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에게 돌아가면서 올레 단볼트 모에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20세기 초와 같은 거시적인 평화 활동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평했다.
모에스 위원장은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은 (평화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이는 지구를 보존한다는 대전제 아래 우리가 함께 살아가며 자원을 공유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노벨위원회는 특히 "지구의 자원을 차지하려는 과도한 경쟁이 지구온난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이는 국가내 혹은 국가간 폭력을 수반한 갈등과 전쟁 등이 벌어질 위험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해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평화유지 활동과 연계시켰다.
한편 IHT에 따르면 이번 결정이 다분히 정치적이었다는 목소리 역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모에스 위원장은 이 문제와 관련 "노벨위원회는 아무도 압박하지 않는다"며 올해의 평화상 선정이 지구온난화 문제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는 미국 부시 행정부에 대한 일침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1990년대 노벨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낸 프랜시스 세예르스테드는 "노벨은 이 상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지니기를 원했다"며 "노벨평화상 수여는 간단히 말해 정치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해 세간의 의혹을 시인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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