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국의 산과 들도 어느새 깊은 가을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강원도 민둥산에는 억새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설악산에는 첫눈도 내렸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 나무 한 그루 없이 펼쳐진 너른 능선이 온통 억새 바다입니다.
면적 67만 제곱미터,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는 한겨울 흰 눈처럼 눈부시게 빛납니다.
살랑거리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은빛 물결과 사그락거리는 억새 부딪히는 소리에 가을의 정취는 깊어만 갑니다.
[정은순/경기도 부천시 : 사방이 억새잖아요. 그래서 눈이 내린 것도 같고, 구름하고 억새하고 너무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아주.]
억새의 물결에 푹 빠진 등산객들, 힘든 줄도 모르고 한걸음 한걸음 정상으로 오르며 가을 정취 속으로 빠져듭니다.
연신 셔터를 누르고 저마다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성용환/경기도 의정부시 : 완만하니까 올라오면서 많은 대화도 할 수 있고, 또 주변 경관도 같이 볼 수 있고...]
절정을 맞고 있는 민둥산 억새의 은빛 물결은 서리가 내리기 전인 이달 하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악산 대청봉에는 올 가을 들어 첫눈이 내렸습니다.
첫눈은 오후 3시 반쯤부터 30분 정도 계속됐지만 쌓이지는 않았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첫눈이 지난해보다 9일 빠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