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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이제 대학이 변할 때다

<8뉴스>

얼마 전 KAIST, 즉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정년보장을 신청한 교수 중 무려 43%가 탈락했습니다.

서울대는 2학기 교수 승진심사대상자 중 37.4%를 승진유보시켰고, 산하 연구소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대학교수 사회에는 긴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교수 사회 바깥에서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 교수가 되기는 힘들지만, 일단 교수가 되고 나면 대부분은 정년을 보장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교수사회는 공무원조직과 함께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의 수준은 높아지지 못했습니다.

국내의 선두권 대학조차 세계적 차원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요?

돈 탓을 많이 합니다.

사실 우리 대학 재정이 외국에 비해 턱도 없는 수준임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불평만을 할 때가 아닙니다.

각 대학은 백화점식 운영을 그만두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정부는 산재해있는 국공립대학의 통폐합을 유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현재 세계 10위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세계 10위권의 대학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세계 50위 안에 들어가는 대학 몇 개는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수사회도 변해야 합니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에는 연구와 강의 이외의 각종 행정부담이 매우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외국에 비해 우리 사회는 교수와 그들의 의견을 높이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교수의 존재이유는 학문적 엄격성을 유지하며 훌륭한 연구성과를 산출하고, 또한 학생을 글로벌 수준의 안목과 실력을 갖춘 인재로 키워내는데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교수들이 대우를 받고, 대학의 중심이 될 때 우리 대학도 한층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 조직과 운영의 혁신, 그리고 교수 개개인의 각성과 분발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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