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신 씨가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특별사면되도록 변 전 실장에게 청탁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신 씨와 변 전 실장을 구속 후 처음으로 불러 신 씨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으로부터 2천만 원을 받고 변 전 실장에게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청탁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박 관장으로부터 남편의 사면을 부탁하며 신 씨의 광화문 오피스텔 보증금 2천만 원을 대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신 씨의 구속영장에 이 같은 혐의를 적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를 더 해야 한다"며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김석원 회장에게 귀국해 조사에 응하라고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임·횡령죄로 집행유예 중이던 김 전 회장은 올해 2월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기념 특별사면 때 사면·복권됐다. 특히 동생인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도 이 때 사면돼 신씨가 함께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으며 아울러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괴자금 60여억 원의 소유주 및 성격도 캐물을 계획이다.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기업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신씨와 변 전 실장의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재개됐다.
검찰은 은행 한 곳의 고위 간부를 소환해 변 전 실장에게 후원금의 대가로 구체적인 청탁을 했는지, 후원 당시 변 전 실장의 기획예산처 장관, 청와대 정책실장의 직권으로 해결할 수 있던 재제·인사 사안이 해당 기업에 있었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신 씨와 변 전 실장이 각별한 친분을 가진 관계를 바탕으로 사전에 공모해 대우건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한국산업은행, 파라다이스그룹, 엘지그룹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구속영장에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기재한 바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신 씨의 학력위조를 알았던 시점을 확인하면 신 씨의 동국대 교원임용, 도피성 미국출국, 동국대 이사장이 회주인 흥덕사에 대한 국고지원 등 사실관계에서 새 혐의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변 전 실장을 추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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