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1일 한국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만나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군병력을 파견해 준 데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국군의 이 지역 파병이 지속되길 희망했다고 심 차관보가 밝혔다.
심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측의 요청 수락 여부에 대해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 결의안을 존중하고 국제사회 기대감과 기업진출과 관련된 국가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차관보는 "아프가니스탄에 계속 주둔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이미 철수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런 방침을 바꾸겠다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는 이라크에서만 해당한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심 차관보는 이어 "이라크 주둔 한국군의 연장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심 차관보는 또 이번 전략대화에서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 증대방안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심 차관보는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 정부가 모든 정치범 석방과 더불어 아웅산 수치 여사와의 건설적 대화를 해야 필요가 있다는 점과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번스 차관과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이날 차관급 전략대화의 성과와 관련,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6자회담의 진전을 긍정 평가하고 이들이 상호 선순환하고 있다는 점을 공동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6자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의 계속적인 진전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자면제프로그램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프로그램 적용시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심 차관보는 전했다.
한미 양측은 다음 전략대화를 2008년 초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심 차관보는 남북정상 합의문에 나온 종전선언을 위한 3∼4자 정상회담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3자 또는 4자라고 한 것은 당사국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상황에 따라 3자도 될 수 있고 4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며 중국이 원하면 4자가 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과 러시아가 희망한다고 6자로 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대화에서는 몇 자인가의 문제를 놓고 한미 간에 논의를 한 적은 없다"며 한미 양국 간에 이를 둘러싼 논란이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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