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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막는 백신' 나왔지만…비용이 걸림돌

<8뉴스>

<앵커>

여성건강 기획연속보도, 지난 이틀에 걸쳐서 유방암과 임산부 건강에 대해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11일)은 자궁경부암에 대해 알아봅니다. 백신이 개발된 유일한 암이지만 문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닙니다.

정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궁경부암의 99%는 HPV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때문에 생깁니다.

정상적으로 성생활을 하는 남녀의 약 80%가 HPV 에 감염되지만 대부분은 자연 소멸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자궁입구 상피에 머물다가 암으로 진행됩니다.

이렇게 암 가운데 유일하게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자궁 경부암은 결국 예방법도 최초로 개발됐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미리 생성시켜 암을 막는 백신은 지난해 머크사의 '가다실'이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국내에선 지난달 시판허가됐습니다.

성경험을 통해 HPV에 노출되기 전인 10대와 20대 초반에 3차례 접종하면 됩니다.

[박상윤/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장 : 임상 연구된 바에 의하면 자궁 경부암으로 가기 전단계가 안 생기는 거죠. 2, 30년이 지나면 현재의 자국 경부암의 발생률이나 사망률을 2, 30%로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성경험 연령이 빨라지면서 자궁 경부암은 한해 4천 명이 발병하고 천 명 넘게 사망합니다.

여성 암 사망률이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서, 특히 예방백신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일선/자궁경부암 3기(딸에 백신접종) : 저는 자궁 경부암으로 많은 고통과 상처, 혼란을 겪었지만 내 딸은 이 백신을 맞았음으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문제는 가격입니다.

60~80만 원까지 하는 가격은 백신 가운데 가장 비싼 수준입니다.

[올레 나코네/한국MSD 백신본부 상무 : '가다실'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했고 연구개발에만 15년이 걸렸다. 특정국가들에만 가격을 낮추거나 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높은 가격 때문에 정부의 보조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아직 막대한 비용을 보전할 만한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킬지 경제성 평가에 착수했지만 2~3년 정도는 더 걸릴 전망입니다.

호주가 처음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켰고 미국은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무료 접종을 해주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는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보전하는 것을 추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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