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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운송 비밀 드러나…물표 '목간' 발굴

<8뉴스>

<앵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 운송 내역이 세세히 적혀있는 목간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도자기 생산과 유통체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심 10여m 속에 침몰돼 있는 고려청자 운반선안에 대접과 항아리 등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도자기가 깨지지 않도록 감싼 볏짚도 남아있습니다.

이 배에서 인양한 목간입니다.

이 청자들의 운송 내역이 적힌 물품 꼬리표인데 오늘날의 바코드 같은 것입니다.

목간에는 한자로 耽津亦在京隊正仁守라고 적혀 있습니다.

즉 오늘날 전남 강진인 탐진에서 개경에 있는 하급군관인 인수에게 보낸다는 뜻입니다.

발굴된 목간 15점 중에는 수취인이 고위 관료와 일반인인 경우도 있고 보내는 사람의 서명인 수결도 기록돼 있습니다.

청자를 운반하던 고려시대 선박에서 물표용 목간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연식/목포대 사학과 교수 : 고려시대 도자기의 생산과 유통, 이런 것들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두꺼비형 벼루와 사자형 향로 등 새로운 형태의 청자를 발굴했습니다.

12세기 전반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양모/전 중앙박물관장 : 내화토를 굽는 것은 12세기 이후에는 절대 없습니다. 그건 9,10,11세기에만 있는 거에요.]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1만 9천여 점의 청자를 발굴했고, 내년 봄까지는 운반선과 함께 5천여 점의 청자를 추가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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