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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또 있네' 황당한 이중분양에 발동동

<8뉴스>

<앵커>

아직 준공허가도 떨어지지 않은 아파트에 두사람이 들어가 살면서 서로 내가 주인이라며 버티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는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연면적 3만8천㎡에 154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준공 허가도 안 받은 한 집에 벌써부터 피분양자 2명이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한 방에는 60대 여성이 살림을 차렸고 다른 방에는 40대 남성이 살고 있습니다.

서로 자기 집이라고 주장합니다.

[안정우/입주자 : 최초 분양할 때 제가 완불을 하고 받았으니까 제 집이에요.]

[주동식/입주자 : 저는 2005년도에 완불을 했거든요. 제 집이라고 생각해요.]

물도 안 나오는 집에 세면도구와 식기만 갖고 들어가 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엔 이렇게 소유권 다툼을 벌이는 집이 20채가 넘습니다. 

1205호는 2004년 9월 박모 씨에게 2억 5천만 원에 분양됐는데, 두 달 뒤 다른 사람에게 같은 가격으로 또 분양됐습니다.

건설사가 이미 분양한 아파트를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 대신 지급해 분양받은 사람이 둘이 됐습니다.

채권 채무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법원 강제경매에 넘어가거나, 소유권을 이전하지 못하도록 가처분이 설정된 집도 수두룩합니다.

집 한 채를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팔아넘긴 건설사의 행태에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김난향/입주자 :열받죠. 당연히. 나는 입주 안한다는 건 상상조차도 못하고, 요즘 시점에 이중분향이 어디있고..]

건설사측은 이중 분양을 인정하면서도, 35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며,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건설사 직원 : 아줌마한테 물어볼 테니까. 아파트 저기 한(분양한) 게 뭔 문제가 있어. 딴 사람 가만히 있어. 내가 물어볼 테니까. 뭔 문제가 있어.]

대책 없는 사기 분양에,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입주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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