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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 기형같아"…몸과 마음의 병 '유방암'

<8뉴스>

<앵커>

10월은  유방암의 달입니다.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지만, 조기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요, 하지만  암을 극복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여성들을 괴롭히는 게 있었습니다.

정호선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3년전 오른쪽 가슴에서 암이 발견됐던 채복자 씨.

힘든 항암치료를 견뎠는데, 1년만에 다른 쪽까지 전이됐습니다.

다행히 조기 발견해 수술을 받았지만 그녀를 엄습한 것은 심리적인 상실감이었습니다.

[채복자(51)/2004,2005년 2차례 수술 : 거울을 보면 패이고 패이고 패이고 패이고 4군데예요, 엉망이죠. 남편한테 미안한 감이 들어요, 여자로서.]

이렇게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후 완치 판정을 받아도 심리적으로 큰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송복순(56)/유방암 수술후 5년경과 : 거울앞에 내가 서니까 기형아같은 기분이 들더라라고요, 내가 친구 만나는 것도 그렇고 남편 옆에 가는것도 그렇게 모든게 다..]

상당수는 여성성 상실이라는 마음의 장애를 안고 살다가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고 이혼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컴플렉스로 인한 대인기피 등 수술받은 환자 4명중 한명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신용욱/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 유방암은 다른암중 달라서 겉으로 상처가 남고 그 부분이 여성이 민감해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25%정도는 정신적인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 4명 가운데 한명이 2-30대 여성일 정도로, 유방암의 발병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 환자 개인은 물론 주변의 정신적인 고통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보형 브래지어같은 보조용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가격도 수십만원대로 비싼 편입니다.

유방재건술 역시 1000만 원이나 되는 높은비용 때문에 수술받는 경우는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의 고통을 함께 겪고 있는 유방암 환자들.

이들에겐 가족의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송복순(56)/유방암 환자 : 유방암 환자들은 특히 상처를 많이 많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남편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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