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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은 못 알아들어"…언어 분단을 넘어라

<8뉴스>

<앵커>

그러나 북한은 오늘(9일)이 한글날이 아니라고 합니다. 남과 북의 언어도 이러다가는 통역이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심각하게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남북의 언어분단 실태, 최호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의 한글날, 북한 공식 명칭으로 '훈민정음 창제기념일'은 1월 15일입니다.

우리가 훈민정음이 반포된 날을 양력으로 따져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한데 비해, 북한은 훈민정음 '창제'일을 기념일로 삼고 있어서 날짜가 다릅니다.

하지만 한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다르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2005년 5월 방송 : 우리 말과 글은 그 특출난 우수성으로 해서 세계 언어학자들과 정보학 전문가들 세상 사람들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 북한이나 같은 한글을 쓰고 있지만 남북이 쓰는 언어는 분단 57년 만에 심각할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우리의 식용유는 먹는 기름, 연애결혼은 맞혼인, 액세서리는 치레거리처럼 사용하는 단어가 다른데다, 얼짱과 같은 남한의 신조어에 직승비행기 같은 북한의 고유어까지 더해져서 이젠 일상 대화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돼가고 있습니다.

[조재수/겨레말 큰사전 편찬실장 : 국립국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 사전에 없는 북한의 어휘가 7만여 개나 된다고 합니다.]

최근 남북 언어학자들은 공동으로 '겨레말 큰사전' 편찬을 추진 중입니다.

이처럼 남북이 함께 우리 한글을 민족의 공동문화유산으로 새롭게 가꿔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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