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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나' 핵심단어 '자궁'은 무슨 뜻일까?

"기억이 안 나느냐? 네 스스로 자궁을 하고 날 찾아오지 않았느냐."

"천하를 통틀어 스스로 자궁한 자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자궁한 부위에 대롱을 꽂고 소피를 보게 하라."

SBS TV '왕과 나'가 내시와 관련, 여러 낯선 단어들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중에서도 백미를 이루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자궁'이다.

'왕과 나'의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궁'이라는 단어의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만, 이 단어는 사료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왕과 나'의 1회부터 숱하게 등장한 이 단어는 8일 13회 방송에서도 10여 차례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오르내렸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등장할 일이 없을 듯하다. 주인공 처선(오만석 분)이 드디어 내시가 돼 입궐했기 때문. 그렇다면 자궁은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

'자궁'의 한자는 '刺宮'이다. '왕과 나'의 유동윤 작가가 사료를 바탕으로 만든 이 단어는 '찌르다'는 뜻의 '刺'와 '성(性)'의 의미로 쓰이는 '宮'을 합한 단어다. '궁합'이나 '합궁'에 쓰이는 '궁'으로 '궁형(宮刑)'은 생식기를 도려내는 형벌을 뜻한다.

'왕과 나'에서 '자궁'은 '양물(陽物)을 잘라내다' 혹은 '사내의 뿌리를 잘라내다' 등의 다른 대사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유 작가는 내시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이 같은 행위를 '자궁'이라 명명했다.

'왕과 나'의 제작진은 "'자궁'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말에는 없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어이기도 하지만 사료에 널리 쓰인 '궁(宮)'의 의미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왕과 나'는 2일과 8일 방송에서 처선이 산중 동굴에 들어가 스스로 자궁하는 처절한 모습에 이어 생과 사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 마침내 내시가 돼 궁에 입궐하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 내용에 따르면 내시를 키우는 내자원에서는 수염이 나기 전 사내아이들을 대상으로 자궁을 해 내시로 양성하는데, 처선처럼 이미 어른이 된 사내의 자궁은 출혈이 심해 불가능한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처선은 사랑하는 소화를 궁에서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스스로 자궁을 감행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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