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7일 경찰의 여의도 정 후보 캠프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정동영 죽이기를 위한 친노세력의 정치탄압"이라며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후보 사무실 압수수색 시도와 명의도용에 직접 관여한 종로구의원 정인훈씨의 구속 등으로 악재가 속출하는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이대로 밀리다간 끝장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정 후보측은 6일 밤, 7일 오전 긴급 선대위 회의를 잇따라 열고 압수수색 파동이 사상 초유의 사태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수사기관과 이해찬 후보측을 필두로 한 친노세력, 당 지도부를 `난타'했다. 불공정수사대책위도 긴급 구성했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이 `대세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으나, 오히려 `정동영=반노'의 이미지를 강화시키면서 지지층 결속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였다.
캠프측은 이날 선거대책본부장단, 대변인, 율사 출신 의원 등 수차례의 기자회견을 연거푸 열어 이번 사태를 공권력을 동원한 `정동영 죽이기', `선거업무 마비를 통한 후보찬탈 음모'로 규정, "이번 조사는 권력의 입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선거를 포기시키려는 노골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헌법에 보장된 자유로운 정당 활동을 저해한 위헌행위라는 주장도 쏟아냈다.
특히 경찰과 이 후보측간 `내통' 의혹을 제기하며 이 후보측을 위시한 친노세력을 수사 배후로 지목, 총공세를 폈다. 노웅래 대변인은 "경찰의 과잉수사는 경선불복, 탈당, 신당 만들기의 수순이 진행중이라는 증거로, 이 후보는 더 이상 추악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판 깨기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불과 압수수색 시도 전날만 해도 이택순 경찰청장이 캠프 핵심 의원과 조우한 자리에서 `압수수색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찰 주변에서 `우리는 압수수색까지 고려하지 않았으나 검찰이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며 윗선 배후설을 거듭 제기했다.
동시에 정 후보측은 선거인단 제보를 근거로 "이 후보측이 부산 경선 당일 1인당 1만원씩 주고 투표를 유도했고, 차량을 동원해 유권자를 실어나르는 금품살포가 있었다"며 "자유당 시절 `고무신선거' 얘기는 들어봤어도 정찰가 1만원씩 준 매표행위는 기절초풍한 일"이라며 검찰수사와 이 후보 지지조직인 광장의 해체를 요구했다.
또 이 후보측이 충남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본인 동의없이 간부 20여 명을 위촉한 의혹과 손, 이 후보측의 대리접수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손 후보측이 제기한 "전북 1만9천960명을 포함, 선거인단 8만4천 명이 이중등록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북 민주당원 2만명 명부를 무단으로 접수시킨 장본인이 손 캠프 전북 공동선대본부장인 이모씨로 확인된 마당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전북=정동영'이라는 등식이 어떻게 성립하는가"라고 정면반박했다.
이와 함께 캠프 의원 6명은 편파 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날 낮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을 면담, "무리한 압수수색은 즉각 중단해야 하며, 경기경찰청이 손 후보측에 대한 불법선거 의혹 사건을 군포 경찰서로 이관한 것과 달리 서울청이 정 후보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시도, 법집행의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으며 이 후보측 유승희 의원과 정인훈씨의 유치장 면담을 주선한 종로경찰서장 파면을 요청했다.
이어 오후 지도부를 항의방문, 지도부의 중립성 훼손문제를 거론한 뒤 "손, 이 후보측이 명의도용한 것으로 확인된 이재정 통일장관, 차의환 청와대 혁신수석 사건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라"고 압박했다. 지지자 500여 명도 당사로 몰려가 가세했다.
정 후보측이 "투쟁"이란 표현까지 불사하며 `결사항전' 태세에 나선 것은 자칫 지지자들의 동요로 선거운동 자체가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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