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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도 있는데..' 정동영 캠프 압수수색 무산

정 후보 지지자들, 경찰의 사무실 진입 막아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과정의 이른바 '유령 선거인단'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오늘(6일) 정동영 후보 캠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의 거센 반발로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먼저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오후 3시 반쯤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캠프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정 후보 지지자 20여 명이 4층 사무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경찰의 영장 집행을 방해했습니다.

정 후보측은 "대선후보의 캠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경찰의 사무실 진입을 가로막았습니다.

경찰은 캠프 관계자들과 실랑이를 벌였을 뿐 압수수색을 해야 하는 사무실 안으로는 발조차 들여놓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명의도용을 했던 대학생들이 정 후보 캠프 4층 사무실에서 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고, 정 후보측과 신당은 "경찰이 원하는 자료가 있다면 충실히 협조하겠다"며 버텼습니다.

신당의 오충일 대표도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도중에 후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 경선을 왜곡할 수 있다며, 경찰의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해가 지기 전에만 집행할 수 있는 '주간 영장'을 발부받았기 때문에 2시간 40분만인 오후 6시 10분쯤 결국 철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오늘은 집행불능입니다. (영장 재발부 받나요?) 그것은 모릅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고도 물리적 저항에 밀려 영장을 집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정당한 법 집행을 물리력으로 막은 정동영 캠프측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겠지만, 뻔히 저항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책없이 영장만 가지고 간 경찰도 수사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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