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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공포의 사거리…과속 단속 왜 안하나

<8뉴스>

<앵커>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공포의 사거리'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과속 단속을 해달라는 주민들의 계속된 요청에도 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었는데, 결국 어젯(5일)밤에 또 큰 사고가 나서 3명이 숨졌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버스에 부딪힌 승합차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안에 탔던 사람들이 좁은 틈 사이로 한 명씩 구조돼 나옵니다.

사고는 어젯밤 11시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말레이시아교 사거리에서 일어났습니다.

52살 백 모 씨가 몰던 버스가 사거리 왼쪽에서 달려오던 승합차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49살 홍 모 씨 등 승합차에 탔던 3명이 숨지고 버스 운전자와 승객 20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의 말을 토대로 버스 기사가 신호를 위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2005년말 56번 국도가 개통되면서 생긴 이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 덤프트럭이 속력은 있지. 브레이크를 밟을려고 하는데 밟아지나… 정류장을 덮쳐서 두 명이 죽고 그랬어요.]

[최동근/교통사고 사망자 유족 : 100km 이상 밟고 온단 말이예요. 오다보면 여기서 신호를 웬만하면 새벽에 오는 차들은 무시하고 이리로 지나친단 말이예요. 신호대기하다가 박고 죽는 걸 봤어요.]

사고가 난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이 사거리에는 많은 차량들이 신호를 위반하고 과속을 하고 있어서 여전히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문제는 사거리 양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내리막길입니다.

왼쪽 교하 방면에서 5~600미터, 오른쪽 광탄 방면에서도 2km 길이의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달려오던 차량들은 갑자기 나타난 사거리에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신호를 위반하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나 내리막길 어디에도 단속 카메라는 물론 흔한 과속주의 푯말 하나 없습니다.

[마을 주민 : 없어요 없어요. 속도를 줄이시오 (경고문)나 단속 카메라 이런게 없죠]

주민들이 2년 전부터 시청과 경찰에 과속 단속 카메라 설치를 요청해 왔지만 예산이 없다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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