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가장 구체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협력 분야는 진전이 있었다는 분위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된대로 된다면 남북경제협력의 질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그동안 남북경협은 단순한 관광이나 물품을 가공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합의 내용은 경제협력 지역이 상당히 넓어졌고, 사업도 구체적인데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같은 경우 북측의 군사시설이 밀집돼서 당초 성사가 어려울 것으로 봤던 해주에 경제특구를 만들기로 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북방한계선이라는 군사적 사안과 해주 경제특구를 패키지로 다루면서 개방 지역을 확대하는 합의를 이룰 수 있었는데요.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개성공단 2단계 개발 같은 사업은 이미 준비가 이뤄졌던 것이기 때문에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공동 이용하기 위해 개보수하기로 했다는 것은 앞으로 육상 운송로를 열어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물론 앞으로 투자할 기업들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통행,통관,통신' 등 이른바 3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돈인데요.
개성 공단 확충이나 에너지 지원 등 북측의 산업을 정상화하는데 예상되는 비용이 60조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이번에 합의된 것처럼 안과 .남포 지역에 조선 협력단지 등을 지으려면 돈이 더 필요할 텐데요.
내년도 예산안에 책정된 남북협력기금은 1조 3천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민간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천문학적인 액수에 선뜻 나설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차기 정부가 얼마나 의지를 갖고 이 사안을 지속할 지, 이 부분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명원 기자,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근데 종합주가지수, 코스피 지수는 떨어졌습니다.
정상회담 첫날에는 많이 올랐었는데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이 장기과제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즉각적인 주가 변동은 없었는데요.
다만, 대형 건설주 같은 경우 북한 내 기반 시설 투자가 확대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일단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게 되면서 우리 증시의 가치가 다소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럴 경우, 당장은 아니더라도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나중에 우리 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겠죠.
외국 투자자들의 매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이 출발하는 날 외국인들은 올 들어 하루 최대 규모인 6천억 원 이상 주식을 샀습니다.
어제(4일)는 3천억 원 이상 주식을 팔았지만, 합의사항 발표 이후부터는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국 관련 펀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 규모가 최근 급증한 것을 보면, 대량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있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다시 2,000 시대로 접어들었기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주가에서 투자를 한다는 것은 코스피 지수로 보면 적어도 2,300 정도까지는 오른다는 판단이 있어야하는데, 마땅한 상승 동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결국 외국인들은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 수치까지를 확인한 뒤에 다음 주부터 나오는 우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따라서 추세적인 투자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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