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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끼리' 외세배격? 국제공조 함께 가야

<8뉴스>

<앵커>

이번 선언문을 보면, 지난 2000년 6.15 선언에 이어 '우리민족끼리'라는 문구가 다시 명시됐습니다.

북측이 남북관계에 있어 늘상 주장해온 핵심개념인데, 이 말에 담긴 속뜻은 뭔지, 북한이 왜 이 말을 고집하는지, 허윤석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어젯(3일)밤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한 우리 측 답례 만찬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답사입니다.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굳건함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온갖 도전을 이겨내고...]

이 '우리민족끼리'라는 표현은 이번 정상 선언문 제1항에도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라 통일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며'라고 적혀 있습니다.

2000년 6.15 공동선언문 첫 번째 항에 명시된 뒤, 북측은 이 말을 남북간의 합의문과 연설 등 모든 남북행사에서 최우선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이렇듯 북측이 이 표현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민족 공조가 국제 외교보다 우선한다는 점을 남측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은 북핵 위기 같은 고비때 마다 '우리민족끼리'란 말로 남측을 설득하는 탈출구로 삼았습니다.

체제 유지에 위협이 되는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남 전략의 구호로도 사용돼 왔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민족 공조를 강조하는데 쓰이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외세 배격의 개념도 담고 있습니다.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반미와 자주 속에서 통일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으로써 북한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80년대 이래로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구호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보수진영에선 '우리민족끼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한미 공조 균열이나 남남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정상 회담 때 민족 공조와 국제 공조를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이 6자회담 등에 기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민쪽끼리를 앞세우는 북측을 향해 민족 공조와 국제 공조 가운데 어느 한 쪽만 선택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점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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