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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건강을 위하여!" 노대통령 파격 건배

<8뉴스>

<앵커>

네, 저희는 지금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에서 8시 뉴스를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음 뉴스는, 어젯(2일)밤 북한측이 주최한 환영만찬 소식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파격적인 건배를 제의해 만찬장이 잠시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저녁 7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남측 방북단을 위한 환영 만찬.

먼저 김영남 위원장이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자고 환영사를 했습니다.

[김영남/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북남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할 성스러운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평화와 번영의 염원을 담아 평양에 왔다며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8시 반쯤,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테이블마다 건배사와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이때 노 대통령이 갑자기 술잔을 들고 단상 앞으로 걸어나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남과 북의 평화가 잘 되고 경제가 잘되려면, 우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고,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인민을 위해 일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침묵을 지키던 참석자들에게 건배까지 제의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우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두 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합시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 한 순간 짧은 긴장감마저 감돌았습니다.

그러나 뒤따라 일어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박수를 치면서 만찬장 분위기는 다시 고조됐습니다.

남측 대통령의 공식 석상 발언으로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만찬은 어제 9시 20분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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