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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예우' 해줬지만…김정일 '굳은 표정' 왜?

<8뉴스>

<앵커>

환영식장을 바꿔가면서까지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마중을 나온 건 흔히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최고수준의 예우였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표정이 환영행사 내내 무표정하게 굳어 있어서, 무슨 일인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환영식장에 도착하기 5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귀한 손님을 예우하기 위해 파격적으로 마련한 영접이지만 김 위원장의 얼굴은 무표정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어 두 정상의 만남, 악수를 나누기 위해 성큼성큼 다가서는 노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의 발걸음은 웬일인지 굳게 멈춰섰습니다.

지난 2000년 순안공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 다가가던 발걸음과는 달라보입니다.

짤막한 인사를 건넬 뿐, 악수를 나누는 모습에서도 어딘지 서먹한 분위기가 엿보입니다.

역시 7년 전 김 전 대통령과 뜨겁게 두 손을 맞잡았던 악수와 다른 모습입니다.

계속된 10분간의 환영식 내내 두 사람간엔 대화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조명철/전 김일성대 교수 : 얼굴에 밝은 기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 있고 서 있는 모습도 과거에 비해 꼿꼿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쾌활한 얼굴로 손수 길잡이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던 지난 2천년에 비하면, 왠지 멀찍이 떨어져 있는 듯 보였습니다.

환영식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지만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동승하지 않고 자신의 승용차로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여유있는 태도로 4살 아래인 노 대통령을 압도하기위한 카리스마가 아니냐는 분석에서부터, 김 위원장의 심기가 불편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서 그리고 남북간에 혹 뭔가 불편한 일이 있지 않은가 하는 억측까지 거침없고 활달한 성품으로 알려져 왔던 김 위원장의 낯선 변화의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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