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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기다림 끝에…'금단의 선' 걸어서 넘다

<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2일)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상징,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습니다.

청와대를 출발해 군사 분계선을 넘기까지, 조지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천 년 정상회담이 남북관계의 새 길을 열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그 길에 아직도 놓여있는 장애물을 치우고 지체되고 있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회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깝고도 먼 곳, 평양으로 향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인사를 마친 아침 7시 55분 청와대를 출발했습니다.

공식 수행원 13명과 대통령을 태운 행렬은 세종로와 서울광장을 지나 강변북로에 들어섰습니다.

자유로를 지나 북으로 향하던 일행은 임진각과 판문점을 잇는 관문인 통일대교 남단에서 시민들의 환송을 받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를 출발한 지 한 시간여가 지난 오전 9시, 군사 분계선을 30m 앞두고 노 대통령이 차에서 내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원래 별다른 표식이 없는 군사 분계선에는 특별히 노란색 표시를 해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9시 5분, 드디어 분단의 선을 넘은 대통령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이 맞았습니다.

대통령이 지나간 경의선 도로는 지난 2천년 첫 정상회담이 만들어낸 성과물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길에 이번 정상회담을 기념해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 표석을 세웠습니다.

분단 이후 수십 년 기다림의 세월에 비해 금단의 선을 넘는 것은 쉽고도 단순해 보였지만, 군사 분계선을 건너는 그 순간, 남북한의 심리적 거리는 가까워졌고 평화의 뜻은 전세계에 전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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