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 비행기로 처음 북한 하늘을 열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2일) 분단의 상징인 군사 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전세계에 알린 순간이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9시 군사 분계선을 30m 앞둔 지점, 북 측 관계자들의 긴장된 모습과 남 측 정부관계자들의 기대에 찬 표정 사이로 노무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냅니다.
환송 나온 정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노 대통령, 30m 앞 군사 분계선을 향해 발걸음을 떼놓는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또한 심정이 착잡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데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오늘 특별히 노란색 표시를 한 군사 분계선은 원래 별다른 표식이 없는 개념상의 선일 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겁니다.]
9시 5분, 드디어 분단의 선을 넘은 대통령을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인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북 측 인사들이 환영했습니다.
이어진 기념촬영으로 현장에 웃음이 번지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저한테 꽃 주셨죠? 사진 한 번 찍으시죠.]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정상 회담을 기념해 비무장 지대 앞에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 표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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