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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후원기업 조사…성곡만 거액 유치 추궁

비슷한 수준의 다른 미술관 기업체 후원 `전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 씨 비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가 근무한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기업 관계자들을 10월 1일부터 차례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이 기획예산처 장·차관,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변 전 실장의 직위를 보고 그와 가까운 사이인 신 씨를 후원했는지, 후원금의 대가로 기업 규제나 인사 등 구체적인 청탁을 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성곡미술관이 대우건설,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포스코 등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모두 10억여 원에 이른다.

검찰은 신 씨가 대기업들을 돌며 후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변 전 실장의 이름을 팔아 5억 원씩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공무원으로서 직무권한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업들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지만 기업들은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공익·인도적 차원에서 성곡미술관을 후원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최근 성곡미술관과 동급인 4~5개 미술관의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결과 기업체의 후원이 전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따라서 성곡미술관이 차별대우를 받은 게 변 전 실장의 영향력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변 전 실장과 그의 부인이 신도로 있는 과천시 보광사에서 국고가 탈법적으로 지원됐으며 그 뒤에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다는 정황을 잡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보광사에 문화재에만 집행될 수 있는 특별교부세 2억 원이 다른 용처에 배정됐다는 탈법적인 사실을 확인했으며 과천시 관계자로부터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검찰은 신 씨가 기업체 등에 조형물 판매를 알선해 주는 대가로 조각가들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챙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법률과 미술계 관행 등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업무상 횡령 또는 배임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흥덕사와 보광사에 대한 부적절한 특별교부금 배정을 두고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장윤 스님이 주지인 강화도 전등사에도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이 장윤 스님이 주지인 강화도 전등사에도 7억 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를 소환하고 관련 서류도 검토한 결과 전등사에는 특별교부금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에 대한 소환을 이날 하루 쉬고 10월 1일 이들을 다시 불러 각종 혐의를 추궁할 예정이다.

변 전 실장은 10차, 신씨는 9차 소환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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